발자국 없는 탐방 (1) 썸네일형 리스트형 동굴 생태학으로 보는 ‘발자국 없는 탐방’이 필요한 진짜 이유 동굴 입구에 서면 사람 눈은 보통 위를 먼저 향한다. 반짝이는 종유석, 조명이 비춘 천장, 사진 잘 나올 것 같은 포인트들. 한동안 나도 그랬다.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인지, 입구에 서면 자연스럽게 발밑부터 살피는 사람이 돼 있었다. 바닥이 젖어 있는지, 흙인지 자갈인지, 데크가 깔렸는지 먼저 확인하게 된 거다. 계기가 있었다. 몇 년 전 한 동굴에서 나오는 길에 뒤돌아봤을 때, 젖은 흙 위로 내 발자국이 길게 이어져 있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. 그때 “조금만 더 조심했다면 저 자국 몇 개는 안 남겼을 텐데”라는 생각이 꽤 오래 남았다. 그 이후로는 동굴 탐방을 계획할 때 “얼마나 많이 볼까?”라는 질문보다 “얼마나 적게 흔들고 나올까?”를 먼저 떠올리게 됐다. 1. 발자국이 남기는 건 눌린 흙만이 아니.. 이전 1 다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