미세기후 (1) 썸네일형 리스트형 좁은 틈이 곧 집이다: 동굴 생태학과 미세공간(크레비스) 생태 2024년 겨울, 단양 고수동굴 탐방 중 가이드가 벽면의 얇은 균열을 가리켰다. 손가락 두 개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좁은 틈이었다. "저기 안쪽을 살짝 보세요." 손전등을 비추자, 작은 절지동물 하나가 재빨리 깊숙이 숨어들었다. 나는 그 순간 의문이 들었다. 저렇게 좁은 공간에서 어떻게 살아갈까? 하지만 동굴 생태학 관점에서 보면, 그 좁은 틈이야말로 완벽한 서식지다. 동굴 내부는 환경 변화가 적다고 알려져 있지만, 사람이 지나다니는 통로는 의외로 온도와 습도가 자주 흔들린다. 반면 벽면의 미세한 틈, 즉 크레비스(crevice) 안쪽은 바깥 변화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. 이 글에서는 동굴 생태학이 주목하는 크레비스의 역할과, 탐방 시 이를 보호하는 방법을 정리한다. 동굴 벽의 작은 틈, 왜 중요한.. 이전 1 다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