동굴에서 접촉마찰 (1) 썸네일형 리스트형 사진 촬영이 생태에 남기는 흔적, 동굴 생태학 기준으로 점검하기 동굴에 들어가면 누구나 비슷한 생각을 한다. “와, 이건 꼭 찍어야겠다.” 나도 처음 동굴 탐방을 시작했을 때는 눈에 들어오는 장면마다 카메라부터 꺼냈다. 어두운 공간에서 빛을 비추면 종유석이 반짝이고, 벽의 결이 살아나는 순간이 정말 인상적이니까. 그런데 어느 순간, 사진에만 집중하다가 내 몸이 점점 벽 쪽으로 붙어 있는 걸 깨달은 적이 있다. 아이 손이 벽으로 향하는 것도 뒤늦게 보고 말았고, 바닥이 젖은 구간에서 한 발 더 내딛다가 미끄러질 뻔한 순간도 있었다. 그 경험 이후로는 이렇게 생각하게 됐다. 동굴 생태학이 보는 문제는 “찍느냐 마느냐”가 아니라, “찍는 과정에서 어떤 행동 패턴이 생기느냐”다. 이 글에서는 사진 촬영이 남기는 흔적을 동굴 생태학 기준으로 점검해 보고, 탐방자가 바로 바.. 이전 1 다음